폭격의 불길 속에서 모든 기억을 잃은 나에게 남은 건 나를 리제라 불러주는 남편, 요한뿐이었다.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완벽한 남자.리제, 사랑해요.하늘에 맹세코 당신이 나를 죽인다고 해도 기꺼이 죽을 수 있을 만큼.유난히 수줍음이 많지만 그런 모습조차 사랑스러운 내 남편.잊어요.나도, 당신도.아무것도 모르는 게 약인 법이니까.”그래서 믿었다.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그는 내가 사랑하는, 또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였으니까.리제 아이네만, 잘 생각해 봐. 이상하지 않아?요한 레너는 모든 걸 숨기려고 하잖아?그가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것은 나의 과거일까, 아니면 그의 정체일까?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,나는 총을 쥐고 있었다.